폴란드의 뱀파이어 이야기
고대 슬라브인들의 전설에는 우피오르(upiór)라고 불리는 귀신이 있었다. 이 귀신은 죽은 자가 되살아난 것으로, 산 자를 습격하여 살과 피를 먹었는 악령으로 여겨졌다. 15세기, 뱀파이어 설화의 시조로 여겨지는 왈라키아 공국의 블라드 체페슈가 죽은 이후 동유럽에는 뱀파이어에 대한 설화가 속속 등장한다. 폴란드와 서슬라브권에서는 밤피에르즈(wąpierz)라고 불렸다. 이 설화는 당연히 위의 우피오르에서 비롯되었다고 여겨진다. (폴란드를 포함한 동유럽 말고도 중부유럽, 남부유럽에서도 죽은 자가 뱀파이어가 된다는 속설이 있었다.) 이 시절 뱀파이어는 사실상 좀비랑 비슷한 포지션이었다. 보통 뱀파이어가 되는 기준은 전염병으로 죽은 자, 자살한 자, 생전에 악행을 일삼았던 자, 세례를 받지 못한 자, 졸도한 자..
2021.10.08